'Ani'에 해당되는 글 3

  1. 2007.11.01 리메이크의 허와 실 - GONZO의 ROMEO XJULIET과 미국 드라마 "Bionic Woman(소머즈)" (4)
  2. 2007.08.29 Romeo X Juliet 20화에 관한 짧은 아쉬움 (6)
  3. 2007.05.30 NANA

리메이크의 허와 실 - GONZO의 ROMEO XJULIET과 미국 드라마 "Bionic Woman(소머즈)"


리메이크 작의 유리한 점은 전작의 후광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
많은 홍보나 알리려는 노력이 들지 않고
기본적으로 마케팅의 대상들이 가지고 있으며 그들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어서 전략짜기에 유리하다는 점이다.

반면 단점은 기존의 원작과 비교될 수 밖에 없다는 점.
원작의 틀을 벗어나서는 안되지만 원작과의 차별성이 없으면 안된다는 점.
결정적으로 원작과 차별성을 획득하더라도 원작의 재해석이
자칫 원작에 대한 훼손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중세에 등장한 신데렐라 이야기 구조가 아직도 먹힌다는 점을 고려해 볼 때
(먹히다 못해 사람들이 열렬히 빠져든다는 점에서)
적절하고 개성있는 리메이크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은
제작자에게 하나의 즐거움이며 목표가 될 수 밖에 없다.
물론 리메이크가 성공적인 경우라는 단서가 달렸다면.


2007년 내가 주목한 두 개의 리메이크 작품이 있다.
하나는 애니메이션이고 하나는 드라마다.
둘의 시도는 전혀 다른 방향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비슷한 결과를 냈다고 본다.



GONZO사의 ROMEO X JULIET 미 NBC의 Bionic Woman인데

전자는 틀을 깨려고 기본틀에 전혀 새로운 세계관을 가져왔고
후자는 원작에 안주하느라 시대적 배경을 살짝 바꾸었을 뿐 팬들의 기대치를 채워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가 너무 부족했다.

그 결과 로미와 줄리엣은 새로운 설정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드라마의 기본 골격을 잊어버리는 바람에
비극적인 것은 고사하고 어딘가 어설프기 그지 없는 스토리로 일관
캐릭터도 완전히 망가지고 원작이 가진 어떠한 미덕도 살려내지 못한 졸작이 되어 버렸고

바이오닉 우먼은 기존의 원작과 차별성이 없는 밋밋하고 그저 그런 드라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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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8년작 올리비아 핫세의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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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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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GONZO의 로미오와 줄리엣


곤조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자면

1. 캐릭터의 문제
일단 로미오와 줄리엣의 캐릭터가 근본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
반군 지도자이면서도 반란에 실패하고 연인과 도피했다가 아무일 없다는 듯 다시 돌아와
반군을 이끄는 줄리엣의 캐릭터는 뭔가 곤조의 어설픈 캐릭터의 끝이라고 할까.
세상을 위해 한 몸 바쳐야 하는 줄리엣의 책임의식이 그 정도이니
세상을 위해 선뜻 죽을 결심을 하는 것도 그러기 위해 로미오와 싸우는 장면도 공감을 얻기 힘들고
그다지 비극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그 외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성격이 차별화가 안된다던지..
줄리엣의 부하들이나 로미오의 부하들이 개성이 별로 없어서 등장인물 수에 비해
차별화가 전혀 안된다던지 하는 문제도 있다.

둘 다 우유부단해서 둘이 만들어가는 사랑노선이 참으로 뜻뜨미지근하다던지
사랑에 열병을 앓는 것과 무책임한 것의 차별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격정적인 사랑으로도 안 보이고 책임감 있는 지도자로도 안 보인다는 점도 문제다.

새벽1시에 하는 애니라면 타깃을 어느 정도 고려해서 좀 더 치열한 캐릭터간의
갈등 구조가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린이 명작 극장도 아니고..-_-;; 키스 한 번가지고 운명적인 사랑으로 인정하겠어?)

2. 스토리의 문제
일단 24화라는 길이에 걸맞는 스토리가 아니었다.
줄리엣의 반군 지도자 스토리로 24화를 이끌기엔 짧고
로미오와 줄리엣의 사랑 이야기만을 보여주기엔 좀 길었다.
결과적으로 질질 끌고 사랑다운 사랑은 보여주지 않는 이상한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다.

원작이 아무리 훌륭해도 리메이크 작의 기승전결이 참 중요하다.
는 점을 매우 강력하게 상기시킨 작품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전과 결, 특히 결말이 아주 매우 어설픈 작품이었다.

잠깐 도망가서 폐성당에 가서 언약식 한 거 외엔 진행이 안되는 둘의 사랑에서
이미 극적인 드라마에 충분히 익숙해진 팬들의 감수성이 자극될 수 없음은 당연하다.

3. 돋보이는 점
로미오와 줄리엣의 네오 베로나라는 공중 도시 설정
원작자인 셰익스피어 캐릭터
원작의 베로나 대공인 에스칼라스를 공중도시의 생명의 원천인 태수(太樹)로 만든 것은
괜찮은 설정이었다.
문제는 이런 설정을 살려내지 못했다는 것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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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우리에겐 소머즈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Bionic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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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NBC의 야심작


Bionic Woman은 아직 진행중인 터라 구체적인 것을 언급하기는 곤란하지만
일단 설정의 문제를 말하고 싶다.

어렸을 때 멀리서 들리는 소리를 듣고 바람처럼 빠른 속도로 달려가서 사람들을 구해주는
소머즈의 모습은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90년대에도 먹힐만큼 바이오닉 우먼의 소재는 신선했던 셈이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은 2000년대이다. (2000년 하고도 7년이나 흘렀다)
지구 땅 속으로 다니는 초고속 기차가 만들어져서 서울부터 뉴욕까지 한 시간이면
소화할 수 있는 그런 것이 개발될 것이라고 추측하던 그런 세상이다.
(물론 그런 세상 되려면 멀었지만)

사람들의 기대치가 1000년 사이에 어느 정도 발전했는지 생각해주지 않으면 곤란하다.
비밀조직과 괴물같은 신체능력만의 이야기라면
그 사이 나노인간 제이크 이런 망한 드라마도 있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난 그 드라마도 재밌게 봤었는데..)

바이오닉 우먼은 일단 소재면에서 실패했다고 본다.
시대적 배경에 걸맞는 상상력이 못 따라온 것이라고 할까?
멀리서 소리를 듣는 능력과 제트기처럼 빨리 달리는 능력만으로는
70년 대 사람들이 느꼈던 만큼 매력적일 수 없음이 당연하다.

아마 제작진은 또다른 바이오닉 우먼의 존재를 통해 신선함을 추구하는 모양이지만
같은 능력을 지닌 악의 존재만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매력을 가질것이라 기대하기에는
이것 역시 좀 다분히 지루할 만큼 자주 나오는 클리셰라는 점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보다 잘 짜여진 이야기 틀을 통해 소재를 살리고
스토리가 가진 긴장감을 더 극대화해 매력을 발휘하거나
보다 센스를 발휘해 스파이물과의 보다 교묘한 접합을 시도하는 반전을 통해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시도를 하는
작가진의 기지가 있다면 회생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Bionic Woman의 오프닝 보기
1978년 작
2007년 리메이크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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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X Juliet 20화에 관한 짧은 아쉬움


도대체 왜 이렇게 20화 구경하기가 힘든지...
벌써 2주째 결방이군요.
한꺼번에 몰아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일주일에 한 번 보려니
다음화를 보고 싶을 때 보지 못한 다는 것이 상당히 아쉽네요.
게다가 2주나 쉬고 있으니 슬슬 내용이 가물가물..
(역시 뇌세포가 죽었어!!)
하지만 이번주에는 그동안의 내용을 요약한 특별편이 방송되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방송하면서 실시간으로 내보내는 한이 있어도
절대 중간에 결방 내지는 휴방 이런거는 상상도 못하는데
일본이나 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은 가봐요.
(미국은 시즌 중간에 아예 한달간 휴방을 하기도 하고...)
우리 나라에서라면 항의전화가 빗발치겠지만 말이에요..^^
작품의 완성도는 더 높아지겠지만 당장의 시청자를 기다리게 한다는 점.
우리나라처럼 동시편집상영(?)을 고수하면서라도 시간을 맞추는 것과 휴방기를 가지는 것.
어느 쪽이 더 좋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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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X Juliet 20화에 관한 짧은 아쉬움  (6) 2007.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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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NA

만화 현재 16권 발행(발행중)
Animation 현재 47회 완결(2부는 나오겠지?)
영화 NANA1, 2.

초대형 미디어 믹스 작품 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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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42화 오프닝


본격 밴드 드라마이면 성장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애니도 영화도 확실히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성장에 대해 다룬 작품들을 의례 그렇듯 이것은 일종의 환타지가 없지 않지만 단순히 10대에서 20대로 가는 젊은이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와중에 그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사랑, 우정과 같은 감정을 미묘한 터치로 그려낸 점이 이런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

전작, 파라다이스 키스나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서도 이런 류의 스토리를 전개했던 야자와 아이이지만 나나는 확실히 두 작품과는 차별되는 스토리를 보인다. 앞의 두 스토리는 일단 패션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주인공에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풋풋한 학원물이다. 아직 어리고 사랑의 서투른 탓에 늘 실수하고 상처받지만 결국 성장하는 점이 특징.

하지만 두 전작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탓에(내남자친구이야기-미카코, 파라다이스키스-조지)독자들로서 재미는 있지만 100%감정이입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지만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나이가 먹고 성장하고 어느 순간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채 길 한가운데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고 잇는 것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마치 NANA의 하치코처럼....

그렇다. 이 NANA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정확치 않는 하치코라불리는 코마츠 나나 그 자체이다. 단지 사랑으로 넘쳐나는 그녀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하고 싶은지도 명확치 않다. 미대가는 친구를 따라서 미대에 진학하고 그 친구가 재수를 결심하자 함께 재수를 한다. 그러나 사실 딱히 미술 공부가 하고 싶엇던 것은 아니다. 그런 하치와, 재능은 넘치지만 그러나 사랑에 목말라하던 오자키 나나, 이치노세 타쿠미, 오카자키 신이치 등의 인물이 모여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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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은 하치는 눈물도 많다


어머니에게, 혹은 아버지에게 버려지거나 버려졌다고 믿는 아이들. 그들의 그런 어린 나이에 그런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자신의 근원을 지탱하는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애정의 결핍은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결국 성공한 후에는 다시 결핍된 무언가를 찾는 이 도식은 결국 그들이 진정한 행복을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어쨌든 애정을 갈구하던 그들에게 마치 태양처럼 양분을 제공하는 하치는 매력적이다. NANA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하치를 두고 줄달이기를 벌이는 것이 오자키 나나와 타쿠미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우정과 애정은 종이 한 장인 것이다. 야자와 아이는 우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라는 피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사랑과 집착은 한 끝 차이라는 것을 오자키 나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물론 집착이란 표현보다는 소유욕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20대 초반의 나이에 직접 음반을 제작하고 그룹을 만들어 데뷔해 인기 아이돌이 된 타쿠미라는 존재의 설정은 이전의 조지의 계보를 잇는 천재 캐릭터만, 그 나이의 아이돌이라면 그럴듯하게 여자를 밝힌다거나 학교 다닐때는 거의 깡패나 다름없었다거나(지금도 그 성격 그대로 가지고 있다)하는 설정등을 통해 약간의 현실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일에 대해서 완벽주의자라거나 거만하다는 점은 조지나 거의 비슷해보인다. (그럼에도 조지보다 덜 신비주의적이고 현실의 냄새를 풍기기 위해 작가가 공을 많이 들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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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거만한 표정, 살짝 찌푸린 것 까지 계산된 느낌이다


하늘같은 자존심 탓에 내 여자는 뺏기기 싫고, 그러나 여자보다 일은 중요하고, 자신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이 마초의 상징같은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이런 초천재급 인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또 그런 인물들이 애정결핍 때문이라지만 코마츠 나나라는 극힌 평범한 인물에게 목맨다는 점에서 나나는 충분히 판타지적인 세계다. 그러나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이가 태어나는 애정의 과정과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일종의 성공신화를 20대의 감성으로 충실하게 부딪히는 점과 미디어의 이중성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적절히 그럴듯하게 합쳐놓으면서 판타지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는다.

나나가 실사판으로 화했을 때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봤다. 영화가 되기엔 지나치게 세세하고 섬세해서 일단 줄여놓기가 만만찮은 작품이다. 그 미묘함을 과연 120분에 다담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일단 내용 자체도 많이 줄었고.(애니메이션 47화도 그 내용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드라마 역시 연예인과 사랑의 삼각관계라는 지나치게 통속적인 스토리에 어떻게 독특한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만화나 그 만화를 그대로 작화한 애니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무리라 생각된다.



* 배경음악은 NANA Animation1기의 ED이면서
동시에 애니메이션 속에서 TRAPNEST의 타이틀 곡이었던 A Little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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