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현재 16권 발행(발행중)
Animation 현재 47회 완결(2부는 나오겠지?)
영화 NANA1, 2.
초대형 미디어 믹스 작품 나나다.
본격 밴드 드라마이면 성장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애니도 영화도 확실히 음악에 신경을 많이
썼다. 성장에 대해 다룬 작품들을 의례 그렇듯 이것은 일종의 환타지가 없지 않지만 단순히 10대에서 20대로 가는 젊은이들의 성공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와중에 그들이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함, 사랑, 우정과 같은 감정을 미묘한 터치로 그려낸 점이 이런 인기의 비결인 것 같다.
전작, 파라다이스 키스나 내 남자친구 이야기에서도 이런 류의 스토리를 전개했던 야자와 아이이지만 나나는 확실히 두 작품과는 차별되는 스토리를 보인다. 앞의 두 스토리는 일단 패션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과 주인공에 고등학생이라는 점에서 풋풋한 학원물이다. 아직 어리고 사랑의 서투른 탓에 늘 실수하고 상처받지만 결국 성장하는 점이 특징.
하지만 두 전작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재능을 타고난 주인공들이 등장하는 탓에(내남자친구이야기-미카코, 파라다이스키스-조지)독자들로서 재미는 있지만 100%감정이입은 무리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들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질풍노도의 시기가 있지만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할 수 있는것도 아니고 누구나 자신의 재능이 무엇인지 확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루하루 나이가 먹고 성장하고 어느 순간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채 길 한가운데 서서 어디로 가야할지 망설이고 잇는 것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마치 NANA의 하치코처럼....
그렇다. 이 NANA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하고 싶은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정확치 않는 하치코라불리는 코마츠 나나 그 자체이다. 단지 사랑으로 넘쳐나는 그녀는 무엇을 할 수 있을지 하고 싶은지도 명확치 않다. 미대가는 친구를 따라서 미대에 진학하고 그 친구가 재수를 결심하자 함께 재수를 한다. 그러나 사실 딱히 미술 공부가 하고 싶엇던 것은 아니다. 그런 하치와, 재능은 넘치지만 그러나 사랑에 목말라하던 오자키 나나, 이치노세 타쿠미, 오카자키 신이치 등의 인물이 모여드는 것은 전혀 이상하지 않다.
어머니에게, 혹은 아버지에게 버려지거나 버려졌다고 믿는 아이들. 그들의 그런 어린 나이에 그런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자신의 근원을 지탱하는 무언가가 없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애정의 결핍은 성공에 대한 강한 의지 요인으로 작용하고 결국 성공한 후에는 다시 결핍된 무언가를 찾는 이 도식은 결국 그들이 진정한 행복을 얻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어쨌든 애정을 갈구하던 그들에게 마치 태양처럼 양분을 제공하는 하치는 매력적이다. NANA의 이야기가 진행될 수록 하치를 두고 줄달이기를 벌이는 것이 오자키 나나와 타쿠미라는 것은 명약관화하다. 우정과 애정은 종이 한 장인 것이다. 야자와 아이는 우정이라는 것이 단순히 아름다운 것이라는 피상적인 개념에서 벗어나 사랑과 집착은 한 끝 차이라는 것을 오자키 나나라는 캐릭터를 통해 보여준다. 물론 집착이란 표현보다는 소유욕이란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지만.
20대 초반의 나이에 직접 음반을 제작하고 그룹을 만들어 데뷔해 인기 아이돌이 된 타쿠미라는 존재의 설정은 이전의 조지의 계보를 잇는 천재 캐릭터만, 그 나이의 아이돌이라면 그럴듯하게 여자를 밝힌다거나 학교 다닐때는 거의 깡패나 다름없었다거나(지금도 그 성격 그대로 가지고 있다)하는 설정등을 통해 약간의 현실성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일에 대해서 완벽주의자라거나 거만하다는 점은 조지나 거의 비슷해보인다. (그럼에도 조지보다 덜 신비주의적이고 현실의 냄새를 풍기기 위해 작가가 공을 많이 들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하늘같은 자존심 탓에 내 여자는 뺏기기 싫고, 그러나 여자보다 일은 중요하고, 자신의 기분을 맞추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이 마초의 상징같은 남자는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더라도 어쨌든 가지고 싶은 것은 다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것이다.
이런 초천재급 인물로 가득하다는 점에서, 또 그런 인물들이 애정결핍 때문이라지만 코마츠 나나라는 극힌 평범한 인물에게 목맨다는 점에서 나나는 충분히 판타지적인 세계다. 그러나 만나고, 사랑하고 헤어지고, 아이가 태어나는 애정의 과정과 재능만으로 성공할 수 없는 일종의 성공신화를 20대의 감성으로 충실하게 부딪히는 점과 미디어의 이중성과 같은 자극적인 소재를 적절히 그럴듯하게 합쳐놓으면서 판타지에 리얼리티를 불어 넣는다.
나나가 실사판으로 화했을 때 영화보다는 드라마가 나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해봤다. 영화가 되기엔 지나치게 세세하고 섬세해서 일단 줄여놓기가 만만찮은 작품이다. 그 미묘함을 과연 120분에 다담을 수 있을까 걱정스러웠던 게 사실이다. 아니나 다를까 영화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다. 일단 내용 자체도 많이 줄었고.(애니메이션 47화도 그 내용을 다 담지는 못했지만)
그러나 드라마 역시 연예인과 사랑의 삼각관계라는 지나치게 통속적인 스토리에 어떻게 독특한 감성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인가 고민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만화나 그 만화를 그대로 작화한 애니만큼의 성과를 거두는 것은 무리라 생각된다.
* 배경음악은 NANA Animation1기의 ED이면서
동시에 애니메이션 속에서 TRAPNEST의 타이틀 곡이었던 A Little Pain.
동시에 애니메이션 속에서 TRAPNEST의 타이틀 곡이었던 A Little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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